에이트테크(aetech)는 웨이스트 매니지먼트(Waste Management)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박태형 대표(38)가 2020년 5월에 설립했다.

에이트테크가 개발한 AI 기반 폐기물 광학선별 로봇 ‘에이트론(atron)’은 근무 환경이 열악한 폐기물 선별장에서 사람을 대신해 자원을 선별할 수 있는 산업용 로봇이다. 이 로봇의 AI는 실제 폐기물 선별장에서 수집한 데이터 430만 건 이상을 학습해 PET, PE, PS 등 플라스틱과 캔, 병과 같은 재활용 가능 자원을 색상이나 용도에 따라 50가지 이상으로 분류할 수 있다.

“에이트론은 국내 민간·공공 재활용 선별장 상용화에 성공한 최초의 폐기물 선별 AI 로봇입니다. 그 덕분에 최다 설치 실적을 세울 수 있었고, 이를 기반으로 터득한 데이터는 AI, 로봇 제어, 하드웨어 설계 등 필요한 기술력에서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기록하며, 이 세 분야를 융합하는 기술 브랜드 ‘3nity(쓰리니티)’라는 결과를 만들었습니다. 현재 에이트론은 분당 선별 개수, 선별할 수 있는 폐기물의 종류, 수집 데이터 수 등에서 모두 국내 최고 수준입니다. 특히 수집 데이터의 경우 폐기물 특성상 다양한 선별장에서 수집한 데이터가 선별 정확도를 결정짓는 중요 요소인데, 에이트테크는 24곳에서 약 430만 건 이상의 데이터를 수집한 바 있습니다.”

박 대표는 “블로어 진공 방식의 로봇 팔은 정확하고 신속하게 폐기물을 집어내 분당 최대 96개의 폐기물을 99.3% 정확도로 분류해 낸다”며 “에이트론을 도입하면 인력 대비 2~3배의 폐기물 선별 효율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에이트테크는 30대 이상의 에이트론과 순환형 컨베이어 벨트가 핵심으로 설치되는 무인 로봇자원회수센터, 아이로-mrf(Ai Robot Material Recovery Facility)를 올해 중으로 오픈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스마트 팩토리 성격의 시설은 2차 선별장으로서 플라스틱 폐기물 종류별 선별 작업을 진행하게 됩니다. 시설 운영의 핵심이 되는 플라스틱 선별 작업은 에이트론이 담당하게 되며 폐기물 적재, 고순도 플레이크 생산 등 폐기물 처리의 모든 과정을 인력이 아닌 로봇이 담당하게 됩니다.”

에이트테크는 에이트론의 퍼포먼스를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전시회에 참여하고, 폐기물 선별 로봇 분야의 선두 주자로서 장점을 보여줄 수 있는 브랜드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폐기물·자원순환 산업전인 RETECH에서 듀얼 에이트론에 탑재한 초분광 AI 선별 기술을 국내 최초로 선보였고, 또 스페인 스마트 시티 산업 전시회인 SCEWC에도 참석해, 휴머노이드 타입 에이트론을 통해 우리가 보유한 선별 로봇의 미래 기술력을 증명했다. 또한, WIPO(세계지식재산권기구) Global Awards 국내 기업 최초 본상 수상 등 브랜드 신뢰도 향상에 필요한 수상 포트폴리오들을 구축하고 있다.

에이트테크는 2023년 10월, 86억 원 규모의 시리즈 A 투자 유치에 성공하며, 누적 투자 금액 122억 원을 달성했다. 이후로 인천과 경기 2곳의 플랜트를 증설해 자원순환 밸류체인을 완성하기 위해, 시리즈 B 전인 브릿지 라운드를 진행 중이다.

“현재 인천광역시 서구 경서자원순환단지에서 준비 중인 무인 로봇자원회수센터 ‘아이로-mrf’에 이어, 경기 지역에도 선별 및 세척 작업을 자체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플래그십 스토어를 건설할 계획입니다. 또한, 안정적인 사업 확장 및 비즈니스 모델 고도화를 위해 연구 개발을 위한 인원 확충, 영업·홍보 활동 확장을 위해 약 50억 원 규모의 투자 금액을 모집하고 있습니다.”

박 대표는 어떻게 창업하게 됐을까. “환경벤처기업의 연구소장으로 재직하던 당시 인천 남부생활자원회수센터를 우연히 방문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악취와 소음으로 가득한 선별장의 열악한 근무 환경, 매일 정해진 처리량을 소화하지 못하는 수선별 작업을 보고 폐기물 선별의 혁신적인 솔루션이 필요하다는 것을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전국 곳곳의 폐기물 선별장 현장 데이터를 조사하며, ‘AI 로봇 기반의 생활폐기물 선별 솔루션’이라는 컨셉을 구체화하고 개인 사업으로 창업하게 되었습니다. 이후에는 기술 시연회 등을 거쳐 Seed 투자를 유치하며 초기 사업을 확장할 수 있었습니다.”

창업 후 박 대표는 “에이트테크는 지금까지 국내 최초 상용화, 최다 납품 실적, 최대 규모 데이터 수집, 국내 최초 수상 등 여러 분야에서 혁신적인 사업 성과를 만들어왔다”며 “이러한 성장 과정이 저 혼자만의 노력이 아닌, 같은 방향성을 가지고 본인의 분야에서 충실했던 구성원들 덕분에 만들어낸 성과라는 점에서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덧붙여 “생활 폐기물 선별장에서 꿈꾼 이상향은 끝까지 책임지는 자세를 가진 팀원들로 인해 ‘폐기물 선별 AI 로봇’과 ‘에이트테크’라는 현실로 이뤄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에이트테크는 2024년 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 청년 해외진출기지 지원 사업에 뽑혔다. 사업은 해외 창업의 꿈을 가진 청년들에게 해외 진출 기회를 제공해 글로벌 최고경영자(CEO)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청년지원 사업이다. 인천시와 인천센터가 우수한 역량을 보유한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을 위해 오는 2026년까지 100명의 청년 창업가를 발굴하고 지원한다.

“베트남 지역을 중심으로 한 아태 지역의 해외 진출 기반을 다질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원받고 있습니다. 베트남은 개발도상국이지만, AI 및 로봇 등과 관련된 기술 도입 움직임이 활발하며 다양한 산업이 자국 내에서 이뤄지고 있습니다. 이에, 산업 폐기물 선별 시장 진출이 가능한 국가라고 가능성을 확인하고, 현장을 분석하기 위한 네트워킹이 필요했습니다. 청년해외진출기지 지원사업의 액셀러레이팅 기업인 더인벤션랩의 네트워킹 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통해 베트남 현지 상황 및 진출 기반 분석을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하노이-호치민 상공회의 정회원 가입을 통해 베트남 현지 경제 생태계 참여가 가능해졌고, 아태 지역의 판로 개척과 투자사 확대 등 다채로운 기회의 고리를 마련할 수 있었습니다. 추가로 현지 시장 조사를 위해 필요한 여비 지원으로 스타트업이 피할 수 없는 비용 부담에서도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

에이트테크는 국내 대기업 비전 AI 엔지니어 출신의 임원과 기계 생산관리 및 설계 경력 25년 이상의 멤버, 사업전략·기획 분야에서의 10년 이상의 경력을 보유한 임직원 등으로 팀을 꾸려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 내고 있다. “에이트테크 팀은 에이트론(Atron)을 현장별 환경에 맞춰 구축하기 위해 이에 필요한 전문성을 갖춘 인력입니다. 여기에 더해 해외 사이트 또한 현장 분석을 기반으로 한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해외 현장 사이트 분석도 가능한 인력 역시 배치돼 있습니다. 임직원 모두가 각자의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함으로써 에이트테크는 지속 성장해 가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박 대표는 “국내 민간·공공 선별장에 에이트론 도입 확대와 플랜트 단위 공급을 통해 재활용률 문제를 혁신적으로 개선할 것”이라며 “국내와 마찬가지로 국토가 좁아 자원순환이 중요 이슈인 베트남, 싱가포르, 홍콩 등 아시아 국가를 1차 수출 타깃 국가로 잡고 수출을 본격적으로 전개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덧붙여 “장기적으로는 생활폐기물 분야 외에도, 건설, 해양, 농업 폐기물 등 다양한 산업 폐기물 분야로 진출해 모든 폐기물의 밸류 체인을 스마트화하는 기업으로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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