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코플랜트 맞손' 에이트테크, 올해 BEP 달성 기대
에이트테크가 올해 손익분기점(BEP) 달성 기대감을 한껏 높이고 있다. 2020년 설립된 에이트테크는 목표대로 실적을 달성할 경우 창업 4년 차에 우량한 기업으로 존재감을 뽐낼 수 있을 전망이다.
에이트테크는 인공지능(AI) 기반 폐기물 자원선별로봇 솔루션을 개발한 스타트업이다. 기존 사람의 손으로 이뤄지던 재활용 자원 선별 작업을 자동화했다. 최소 2배 이상 작업 효율을 기록해 자원순환에 기여하고 있다.
실적 자신감의 배경은 '스마트팩토리 구축'과 '가정용 솔루션 개발'이다. 전자는 폐기물 선별, 세척, 압축, 운반 등 모든 작업을 로봇으로 대체하는 무인화 센터이다. 하반기 시범 가동을 목표로 한다. 후자는 SK에코플랜트와 협업한다. 공동 주택(아파트) 구매조건부 기술개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폐기물 선별' AI 로봇, 1조 시장 공략
에이트테크는 재활용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는 스타트업이다. 사람을 대신해 폐기물을 분류하는 AI 로봇 '에이트론'을 개발했다. 자체 기술로 국내와 해외 각각 11개, 6개 특허를 출원했다. 에이트론은 분당 100개가량 폐기물을 분류한다. 사람이 작업하는 것 대비 2.4배 빠르지만, 비용은 2.8배 저렴하다.
자원선별은 무인화가 빠르게 진행될 시장으로 평가된다. 구인난을 로봇이 해결해 줄 것으로 기대가 모인다. 류재호 에이트테크 최고전략책임자(CSO)는 "재활용선별장은 심각한 구인난을 겪고 있다"면서 "이직률과 인건비 부담이 높지만 산업재해가 자주 발생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에이트론의 차별점은 '높은 성능, 낮은 가격'으로 꼽힌다. 먼저 AI를 탑재해 객체 인식 정확도 99.3%까지 높였다. △개체 탐지 및 데이터 수집 △모니터링 △객체 선택 및 데이터 필터링 △폐기물 종류 및 특징 분석 △선별 단계를 거친다. 작업이 진행될수록 AI 알고리즘 또한 고도화되는 구조다.
더불어 가격 경쟁력도 확보했다. 로봇 납품 가격은 경쟁사 대비 절반 수준이다. 류 CSO는 "기업가치 8000억원에 이르는 AMP로보틱스(미국)는 로봇 1대당 5억원 수준이지만, 우리는 절반(약 2.5억원)"이라며 "분류 가능 품목, 선별 속도, 정확도를 비롯한 성능 차이는 크지 않다"고 언급했다.
국내 생활폐기물 및 사업장폐기물 처리업체를 기준으로 추산한 전체 시장은 23조원 규모다. 이중 상위 25% 업체에 기반해 설정한 핵심수익시장(SOM) 규모는 1조4000억원이다. 에이트테크에 따르면 업체당 7대 로봇을 판매한다고 가정했을 때 연간 최대 2400억원 매출 창출이 가능하다.
올해 BEP 달성, 로봇 40대 판매 목표
올해는 'BEP 달성 및 흑자전환 원년'이 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한다. 최소 30~40대 로봇 납품을 통한 매출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현재까지 10대 이상의 계약 실적을 보유 중이다. 목표 매출은 75억원 이상으로 설정했다. 지난해 매출은 23억원이다. 2022년 대비 23배 증가한 수치다.
먼저 민간 및 공공기관 '투트랙' 계약 확대에 나선다. 특히 서울경제진흥원(SBA)과 실증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서울시 송파구를 시작으로 듀얼 로봇팔을 적용한 '듀얼 에이트론' 모델을 본격적으로 납품할 예정이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 15곳이 자원선별장을 지녔다. 확장 잠재성이 크다.
자체 자원선별장 설립에도 박차를 가한다. 스마트팩토리 형태 선별장을 갖추기 위해 인천에 약 500평 규모 무인 로봇자원순환센터를 구축하고 있다. 에이트론만으로 폐기물을 선별하고, 모든 공정 과정을 로봇이 대신한다. 하반기 중 시험 운영 및 실제 가동 목표다. 운영 매출 확대가 기대된다.
더불어 공동 주택용 에이트론 신제품 출시를 위해 SK에코플랜트와 구매조건부 기술개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공동 주택 내 적용 가능한 가정용 생활 폐기물 선별 로봇 솔루션을 개발한다. 기술 개발이 성공적으로 이뤄질 경우 실제 아파트 내 재활용 쓰레기 선별장에 로봇을 납품할 수 있게 된다.
수출 전략도 촘촘하게 구상하고 있다. 에이트테크는 동남아시아와 호주, 중동, 북미 국가 시장 조사를 마쳤다. 주된 공통점은 △높은 인구밀도 도시국가 △재활용 폐기물 시장 내재화 △안정된 자원 회수 정책 보유 등이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제품 전시회 'CES',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열리는 '2023 스마트시티 엑스포월드콩그레스(SCEWC)'에 참가하며 기술력을 뽐내기도 했다.
이영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