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기물 로봇' 에이트테크, IPO 나선다…주관사 KB증권
에이트테크가 오는 2025년을 목표로 기업공개(IPO) 작업에 착수했다. 주관사는 KB증권이다. 2020년 설립된 에이트테크는 그동안 사람이 해왔던 재활용 폐기물의 분류를 대신하는 인공지능(AI) 로봇을 개발했다. 올해 손익분기점(BEP) 달성을 시작으로 뚜렷한 실적 상승곡선을 그려가겠다는 목표다.
성장 동력으로 꼽은 것은 '스마트팩토리 구축'이다. 폐기물 선별, 세척, 압축, 운반 등 모든 작업을 로봇으로 대체하는 무인화 센터이다. 이를 위해 올해 브릿지 라운드를 통해 50억원 이상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스마트팩토리가 성공적으로 구축되면 프리IPO 라운드를 통해 밸류업도 노린다는 복안이다.
독보적 기술력, 모험자본 러브콜 쇄도
에이트테크는 재활용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는 스타트업이다. 사람을 대신해 폐기물을 분류하는 AI 로봇 '에이트론'을 개발했다. 에이트론은 분당 100개가량 폐기물을 분류한다. 사람이 작업하는 것 대비 2.4배 빠르다. 로봇 납품 가격(약 2억5000만원)은 경쟁사(약 5억원) 대비 절반 수준이다.
글로벌 기업과 견줘도 밀리지 않는 기술력이 강점으로 꼽힌다. AMP로보틱스(미국), 젠로보틱스(핀란드) 등과 비교했을 때 분류가능품목, 선별속도, 정확도 등이 비교 우위를 갖췄다. 에이트테크의 로봇은 폐기물 분류가능품목 40개 이상, 선별속도 분당 100여개, 정확도 99.3% 등 기술력을 자랑한다.
모험자본의 러브콜이 꾸준히 이어졌다. 에이트테크는 시리즈A 라운드까지 진행했다. 누적투자금은 122억원이다. 비전크리에이터, 소풍벤처스, GS벤처스, 하나증권, 블루 코너, KB증권, IBK캐피탈, 뮤어우즈벤처스, LK기술투자, 웰컴캐피탈, 오라클벤처투자 등이 주요 재무적투자자(FI)로 이름을 올렸다.
주목할 점은 대다수 FI가 팔로우온(후속투자)한 것이다. 비전크리에이터, 소풍벤처스, 블루코너, GS벤처스, 하나증권 등이 두 번 이상 투자 라운드에 참여했다. 에이트테크가 창업 후 3년 동안 보여준 기술력과 구매 고객 만족도, 시장성 등을 고려했을 때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받았다는 후문이다.
올해 BEP 달성, 브릿지 라운드 돌입
올해는 'BEP 달성 및 흑자전환 원년'이 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한다. 최소 30~40대 로봇 납품을 통한 매출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현재까지 10대 이상의 계약 실적을 보유 중이다. 목표 매출은 75억원 이상으로 설정했다. 지난해 매출은 23억원이다. 2022년 대비 23배 증가한 수치다.
류 CSO는 "에이트테크의 연평균 매출성장률은 63.85%에 달한다"면서 "오는 2025년 70대 로봇판매를 통해 175억원 이상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에이트테크에 따르면 점유율 상위 25% 업체당 7대 로봇을 판매한다고 가정했을 때 연간 최대 2400억원 매출 창출이 가능하다.
오는 2025년을 목표로 IPO 준비 작업에도 착수했다. 주관사는 KB증권으로 선정했다. 기술특례상장, 스팩합병상장을 선택지로 고려하고 있다. 스마트팩토리를 중심으로 밸류업을 꾀한다는 복안이다. 현재 인천광역시 서구 경서동에 약 500평 규모 무인 로봇자원순환센터(스마트팩토리)를 구축하고 있다.
사업 확장 기반이 될 자금 조달을 위해 브릿지 라운드에 돌입했다. 최소 50억원 이상 조달을 계획 중이다. 포스트밸류 600억원 이상을 목표로한다. 내년 중 프리IPO 라운드를 통해 밸류업도 구상하고 있다. 박태형 에이트테크 대표는 "투자금은 스마트팩토리 구축에 집중적으로 활용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매출원 다각화도 이뤄질 전망이다. 스마트팩토리가 구축된다면 운영 매출을 추가 확보할 수 있다. 더불어 로봇 납품 방식에도 변화를 준다. 토탈 로봇 솔루션 서비스(RaaS) 사업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리스형 플랜(할부) △렌탈형 플랜(대여) 등이다. 이전에는 로봇과 기타설비, 셋업 비용을 일괄 구매하는 구입형 플랜만 존재했다. 단 유지보수, 소프트웨어 사용구독료, 부대시설 공사비 등은 별도로 납부해야 한다.
이영아 기자